곰과 호랑이 허브2023. 3. 20. 13:39

 

안녕하세요. '곰과 호랑이 허브'를 운영하는 강수희입니다. 제 직업은 '허벌리스트', 직역하면 '약초꾼' 인데요 :-)  허브를 가꾸고, 허브에 대해 가르치고, 허브를 이용해서 두루 쓸모 있는 것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허브'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종종 받습니다. 허브에 대한 정의는 경우에 따라,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오랫동안 허브를 좋아하며 함께해 온 제가 생각하기엔, "향기, 약효, 아름다움을 전달하며,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고마운 친구" 가 아닐까 싶습니다.

 

'곰과 호랑이 허브'는 단군신화에 나오는, 동굴에서 쑥과 마늘을 먹는 곰과 호랑이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그 흔한 쑥과 마늘도 허브라는 걸, 알고보면 생활 속 어디에나 허브들이 있고, 간단하고 유용하게 잘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 이 이름을 지었습니다. 놀랍게도, 전설에서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곰은 허브를 잘 이해하고 잘 사용해서, 겨울잠에서 깨어나면 기생충을 없애는 효과가 있는 풀을 찾아 먹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지역의 원주민들은 곰을 따라하며 허브의 활용법을 배웠다고도 하고요.

 

이렇듯 전 세계 모든 문화권에 걸쳐, 자연으로부터 비롯되어 꾸준히 이어져 온 전통의학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급격한 현대화 속에서 많은 부분이 잊혀지기도 했지만, 자연에 깃드는 동시에 자연과 더 가까이 연결되는, 허브에 담긴 이 소중한 지혜를 더욱 눈여겨보고, 잘 배워서,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허브를 다뤄온 오랜 시간 동안 제가 경험한, 혼자만 알기엔 너무 아까운, 허브의 이로움과 아름다움을 더 널리 퍼뜨리며 다함께 누리고 싶다는 첫 마음가짐을 잊지 않고 잘 펼쳐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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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과 호랑이 허브'가 지나온 길]

 

2013년 겨울, 다큐 '자연농' 작업 중 몇 달 동안 머물렀던 영국 에든버러에는, 허브와 향신료를 g단위로 덜어서 파는 생협이 있었어요. 호기심에 사온 여러 허브들을 섞어서 새 조합을 만들어내는 게 즐거워서, 날마다 새로운 허브차를 만들어보곤 했습니다. 그때까지 허브차는 늘 '맹맹한 풀맛'이라고 여겼는데요, 신선한 허브로 잘 우린 허브차는 제법 맛있을 수도 있다는 걸 처음으로 알게 되었지요. 재미삼아 '꿈과 모험의 찻집'이라 이름 붙였던, 저 혼자만의 방구석 허브차 블렌딩이 소소하게 시작되었습니다.  

 

한번 그렇게 관심을 두기 시작하니, 가는 곳곳마다 계속해서 허브와의 인연이 이어졌습니다. 2014년 캘리포니아의 허브 전문점에서 구입한 책으로 독학을 시작했고, 이듬해 텃밭+예술 프로젝트에서 직접 허브를 키워 활용했고, 혼자 가늘게 이어가던 공부가 막막해지던 2017년 가을에는 훌륭한 기회를 얻어 '허브 DIY 강사 심화과정' 수업을 들으며 1급 허벌리스트 자격증을 따게 되었고.. 차차 발자국들이 더해지면서, 풀숲에 오솔길이 생겨나듯이 '곰과 호랑이 허브'가 탄생했습니다.

 

2017년 말부터 오사카 외곽의 '기타카가야'에서 'The Branch'라는 작은 공간을 운영했습니다. 생태, 예술을 중심축으로 삼아, 자연의 리듬 '24절기'에 맞추어 여러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저는 허브를 주제로 '동네 허브 산책', '허브차 블렌딩 워크샵', '허브 에센셜오일 워크샵'을 열었습니다. 고마운 인연들이 점점 더 넓게 이어지면서, '아시아북마켓'이라는 행사에 초대를 받아 시내 대형백화점에서 허브티 블렌딩 워크샵을 진행하기도 했지요.

 

 

['곰과 호랑이 허브'의 현재]

코로나를 비롯한 여러 상황으로 일본의 삶터를 정리하고 2020년 한국으로 돌아왔고, 2021년 봄부터는 대전의 보문산 자락에 정착하여, 배우자 패트릭 라이든과 함께 생태예술 창작그룹 '시티애즈네이처'라는 이름으로 전시, 워크숍, 강의, 이벤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입니다. 2023년에는 성심당문화원에서 허브티블렌딩수업을 진행했으며, 대전광역시 발행 월간지에 '허브이야기'를 연재했습니다. 2024년부터는 시티애즈네이처의 작업실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공간에서 좀 더 알찬 소규모 허브 수업을 열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2022년 ' 월간 대전이즈유' 인터뷰 기사

 

 

['곰과 호랑이 허브'가 하는 일]

- 허브차 제작 ('허브 꾸러미' 구독을 통한 판매)
- 허브 수업 진행 (허브의 기초 / 나만의 허브차 만들기 / 아로마테라피의 기초)

 

* 2017년 가을 '허브 DIY 강사 양성 과정'을 수료했고, 한국허브협회 허벌리스트 1급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 '곰과 호랑이 허브'에 궁금한 점이 있거나, 무언가 저와 함께 벌이고픈 일이 있다면, 아래로 연락주세요. suhee@finalstraw.org / 010-4462-368팔 ^__^

 

 

Posted by 솔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