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과 호랑이 허브2025. 3. 28. 13:39

 

 
 
아로마테라피는 유용하고 간편하게 식물의 이로움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지만, 잘못 쓰면 해로울 수도 위험할 수도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옳지 않은 방식의 (= 도테라, 영리빙 등 다단계 회사의, 다량 판매를 위한, 과도한 사용을 권장하는..) 아로마테라피가 널리 퍼져있고, 계속해서 번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저건 아닌데.. 안되는데.. (특히 '복용'하는 건 정말 위험할 수 있다!)' 지켜보다가, 나는 저 흐름에 동참할 수 없다며 아로마테라피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외면하는 것도 옳지 않으니까, 어찌 보면 책임감 없는 행동이니까, 꾸준히 허브를 다루고 있는 내가 잘 알고 있고, 실제로 활용하고 있는 방식을 제대로 소개하면서, 잘못된 흐름을 바로잡고, 미약하게라도 나의 목소리를 퍼뜨리는 게 좋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아로마테라피 워크숍을 시작했고 그런 맥락에서 '향기오일'도 만들기 시작했다.
 
*  본문 중 특정 브랜드명을 직접 언급했습니다만 이는 비방의 목적이 아닌, 공익을 위한 정보공유의 목적임을 알립니다. 또한 전문 허벌리스트로써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판단이며, 혹시 이의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곰과 호랑이 허브에서 만드는 '향기오일'은, 한 마디로 말하자면 '바르는 향수'인데, 단순히 향기만 있는 게 아니라 약효도 함께 담겨 있다. 아로마테라피가 낯선 분들을 위해 쉽게 기초부터 설명하자면, 1) 현미유, 포도씨유, 아몬드오일 등의 '캐리어오일'에 (바퀴 달린 여행가방 뜻하는 그 '캐리어' 가 맞다. 에센셜오일을 체내로 '전달'하는 역할), 2) '에센셜오일' (증류, 압착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식물체 내 유효성분을 추출해낸 '오일', 지용성 액체이지만 대개 끈적임 없이 가볍고 휘발성이 있다) 여러 종류를 블렌딩해서 섞은 것. 다른 첨가물 없이, 재료는 오직 '캐리어오일+에센셜오일'이 전부다.
 
아로마테라피를 처음 제대로 배우기 시작하던 때부터 쭉 향기오일을 만들어서 잘 쓰고 있고, 주변 친구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는데 모두 좋아해주었다.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스럽고 은은한 향기인데다가, 언제든지 필요할 때 간편하게 꺼내어 쓸 수 있고, 적절한 약효까지 있다. 허브차의 경우, 차를 즐겨마시지 않는 취향도 있고, 물을 끓여서 차를 마시기 어려운 상황도 있고, 날이 더우면 뜨거운 차를 마시기 곤란하기도 하고.. 여러 종류의 진입 장벽이 있는 반면에, 향기오일은 누구든지 언제든지 쉽게 쓸 수 있다. 그리고 알맞게 잘 블렌딩된 향기는 정말로 너무도 매력적이다.
 
'향기오일'을 늘 갖고 다니는 내가 제일 잘 활용하는 상황은, 졸릴 때,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그리고 좋은 향기가 필요할 때. 특히 대중교통 처럼 꽉 막힌 실내 안에서 갑갑하거나 썩 좋아하지 않는 냄새가 날 때 정말로 유용하다. 향기오일을 손바닥에 잘 문지른 다음, 손으로 코를 감싸고 숨을 깊이 들이마신다. 스트레스가 쌓인다 싶을 때면, 눈을 감고 같은 방식으로 향기오일을 맡으면서 숨을 고른다. 벌레 물렸을 때 바르면 가려움이 가라앉는다. 작은 롤온 용기 한 두 개씩을 필통 안에, 가방 안에 넣어두면 수시로 꺼내 쓸 수가 있다. 그리고 매번 쓸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이거 써볼래? 내가 만든 거야' 라고 친구들에게 선물하기도 한다.
 
만드는 과정 역시 흥미롭다. 에센셜오일 한 종류를 단독으로 쓰는 것보다, 여러 종류를 섞었을 때 서로가 조화를 이루면서 더더욱 매력적인 향기가 된다. (이건 허브차 블렌딩에서도 꼭 같다.) 가벼운 탑노트, 중간의 미들노트, 묵직한 베이스노트를 적절하게 조합하면 지속력도 길어질 뿐만 아니라 더 풍성하게 폭넓게 펼쳐지는 향기가 된다. 아로마테라피 워크숍을 열 때마다, 매번 똑같은 재료로부터 다 다른 개성의 향기가 만들어진다는 게, 진행하는 입장에서도 늘 흥미로웠고 또 몹시 보람찼다. 바라건대 부디 왜곡되지 않은, 올바른 아로마테라피가 더 많이 더 널리 퍼져나갈 수 있다면 좋겠다.
 
+ 곰과 호랑이 허브에서 진행하는 아로마테라피 워크숍 
 
 
 

[이끼와 돌] 아로마테라피의 기초 & 향기오일 만들기 워크숍 신청서

허벌리스트의 상세한 안내로 약용식물 '허브'에 대해, '아로마테라피'의 기초에 대해 학습합니다. 절대 과용하거나 남용해서는 안 되는 '에센셜오일'의 올바른 사용법을 익히고, 약 10여 종의 에

docs.google.com

 

 


* 곰과 호랑이 허브에서 만드는 향기오일 (2025. 3월) *

_ 그때그때 적은 수량만 제조하며 계절에 따라 자주 바뀝니다


1) 이끼 낀 돌이 사는 숲

top _  자몽, 라임, 오렌지, 베르가못, 페퍼민트, 유칼립투스
middle _ 클라리 세이지, 바질, 사이프러스, 일랑일랑, 제라늄
base note _ 로즈우드, 시더우드, 패출리
: 숲에 들어온 듯한 나무향기에, 산뜻함과 달콤함을 살짝 얹어 블렌딩했습니다. 마음의 환기가 필요할 때, 좋은 에너지를 얻고플 때, 식물의 응원이 필요할 때 활용하세요.


2) 소중한 순간들

top _  오렌지, 베르가못, 페퍼민트, 라임, 자몽
middle _ 클라리 세이지, 바질, 마조람, 일랑일랑, 제라늄, 팔마로사
base note _ 로즈우드, 시더우드, 패출리
: 향기를 맡는 순간 곧바로 포근함과 따사로움이 느껴지기를 바라며, 꽃과 감귤류, 나무와 향신료의 느낌을 폭넓게 블렌딩했습니다. 편안한 휴식을 원할 때, 마음을 다독이고 싶을 때, 흘러가는 순간을 소중히 더 잘 누리고 싶을 때 추천합니다.


3) 그윽하고 평온한 빛

top _  라벤더, 탠저린, 레몬, 자몽, 라임, 오렌지, 베르가못, 티트리
middle _ 저먼 카모마일, 블랙페퍼, 로즈마리, 클라리 세이지, 바질, 일랑일랑, 제라늄
base note _ 시더우드, 패출리
: '
담담(淡淡)하다 - 물의 흐름 따위가 그윽하고 평온하다.’

국어사전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서, 차분하고 평화로운 마음을 바라며 블렌딩했습니다. 들꽃 가득한 들판, 나무가 빼곡한 숲속, 담담하게 일렁이는 호숫가, 자연에 머무르는 순간을 상상하면서, 눈을 감고서 깊은 숨을 쉬어보세요. 

 

 

* 추천하는 사용법 *
: 손바닥에 적당량을 바른 다음, 두 손으로 코를 감싼 채 눈을 감고서 천천히 깊은 숨을 쉬어보세요.

 

* 주의사항 *

약 20~25%의 높은 부향률로 제작했습니다. 연약한 피부에는 자극이 느껴질 수 있어요. 얼굴 등등 민감한 부분을 피해서, 소량만 바르고, 단기간에 많은 양을 쓰지 않도록 조심해주세요. 에센셜오일 특성상 쉽게 변질되지 않지만, 되도록이면 개봉 후 6개월~1년 안에 다 쓰시는 걸 권장합니다. 

 

 

 

Posted by 솔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