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과 호랑이 허브 _ 계절의 허브편지
: 허브를 다루면서 떠올린 생각들, 널리 나누고픈 이야기들을 친구에게 편지쓰듯 적어봅니다 ;-)
(때로는 허브 꾸러미를 받아보시는 분들께 전달하는 알림이기도, 그저 허브에 관한 두런두런 다양한 이야기들이기도, 그때 그때 조금씩 달리 꾸려가고 있어요~)
1호 늦여름의 허브편지
https://blog.naver.com/vertciel/222467529305
2호 초가을의 허브편지
https://blog.naver.com/vertciel/222507869910
3호 한겨울의 허브편지
https://blog.naver.com/vertciel/222625100427
4호 가을날의 허브편지
https://blog.naver.com/vertciel/222893096062
5호 (다시 돌아온) 한여름의 허브편지
https://blog.naver.com/vertciel/223549060895
6호 (또 다시 돌아온) 초여름의 허브편지
https://blog.naver.com/vertciel/223875842690
7호 오랫동안 적은 허브편지
https://blog.naver.com/vertciel/223938777476

안녕하세요, '곰과 호랑이 허브' 의 강수희입니다. 지난 달 보냈던 짤막한 허브편지에 이어, 이번에는 '여름맞이 꾸러미' 발송을 앞두고, 꾸러미의 몇 가지 변화들, 지난 달의 마르쉐 출점 후기, 그리고 저희 허브밭 소식을 모아 담아서 또 다른 허브편지를 띄웁니다
위 사진은 이번 주 들어 저희 집 정원에서 한창 피어나고 있는 '둥근잎치자' 꽃이에요. 단아한 모습도 우아한 향기도 너무 좋아서, 매일 아침마다 꽃을 한참 들여다보면서 오래 오래 그 향기를 맡습니다. 서울과 대전에서 쭉 살아왔던 저에게는 이곳 남쪽 지방의 식물들이 생소하고 신기하고 놀랍답니다. 집집마다 동네 어귀마다 비파나무와 무화과나무가 무럭무럭 자라나는 따뜻한 통영에는 이렇게 난생 처음 만나는 식물들이 아주 많아요. 그만큼 배우고 익혀야 할 것들도 많아서, 요 며칠은 한참 치자나무 돌보는 법, 쓰임새 같은 것들을 살펴보고 있었답니다. 치자나무는 삽목이 잘 되는 편이라고 해서, 어린 가지들을 모아 물꽂이를 해두었어요. 부디 잘 뿌리를 내려서 더 많이 곳곳에 심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벌써 보름도 넘게 지났네요. 5/23 마르쉐 출점을 돌이켜보면, 마치 커다란 산을 넘어온 듯한 기분이 듭니다. 준비과정도 벅찼고.. 마르쉐 당일은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인파 속에서 몸이 지치기도 했지만, 반가운 만남들이 쭉 이어졌고, 보람도 기쁨도 가득했어서 그 기억을 다시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납니다. 간략한 후기는 제 블로그에 적어두었어요 https://blog.naver.com/vertciel/224295040509
허브를 일로 삼아 작업을 시작한 게 어언 10년 전, 꽤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만, 쭉 사부작 사부작 소규모로만 이어왔던 '곰과 호랑이 허브'였는데요, 이번 마르쉐 출점을 계기로 한 뼘 정도 조금 더 자라난 것 같다고 느껴집니다. 소개글을 다듬어 배포용 안내문을 만들고, 상품정보 태그도 마련해서 붙이고... 모두가 꼭 필요한 작업이었는데 당장 급한 게 아니니까 계속 미루고만 있었거든요. 무엇보다 농부시장 마르쉐의 취지에 맞도록 '통영산' 허브들을 활용하는 데 중점을 두고, 제가 직접 거둔 허브들로만 새 블렌딩을 만드는 작업이 제 두 손에, 그리고 마음에 깊이 남았습니다. 감사하게도 이렇게 공들여 준비한 '오솔길의 이야기꽃' 블렌딩티는 모두 다 판매가 되었어요. 부지런한 꿀벌처럼, 날마다 조금씩 거두고 말린 소중한 허브들을 서로 조화롭도록 잘 섞어가며 티로 만드는 과정이 저에게 큰 배움이 되어주었습니다. 이번 여름 블렌딩티에도 '통영산' 허브들을 넉넉하게 넣었답니다. 그중에서 특히 더 자세히 소개하고픈 허브는요.. :-)

'세이지(sage)'에요. 세이지는 종류가 아주 많아서 총 700여 가지나 된다고 하는데요, (체리세이지, 파인애플세이지, '사루비아'라고 부르는 스칼렛 세이지, 러시안 세이지, 멕시칸 세이지..) 그중에서 '커먼세이지', '가든세이지'라고 하는, 잎이 두껍고 향기가 아주 진한 이 친구를 작년부터 저희 밭에 심어 가꾸고 있어요. 씩씩하게 겨울을 나더니, 이른 봄부터 새잎이 돋아나기 시작해서, 지금은 꽤 커다랗게 가지를 쭉쭉 뻗고 있답니다. 날마다 잎을 거두는데도 다음날 보면 자그마했던 잎이 또 자라 있어요. 향은 다소 센 것 같지만 그렇다고 부담스럽진 않아서, 허브티에도 요리에도 잘 어울리지요. 저는 세이지 생잎을 듬뿍 넣은 파스타를 좋아하는데요, 재료는 딱 올리브오일과 파스타, 세이지 듬뿍에 마늘 약간이면 된답니다. * 자세한 조리법을 참고해보셔요
https://cooking.nytimes.com/recipes/5704-pasta-with-butter-sage-and-parmesan
Pasta With Butter, Sage And Parmesan Recipe • 5★
Like many simple sauces, this one takes less time to prepare than the pasta itself. Fresh, fragrant sage is my choice of herb here, but substitutions abound.
cooking.nytimes.com
이번 꾸러미에 담아 보내는 저의 자그만 선물, 잘 마른 세이지 잎을 세 장씩 (세이지는 '셋'이지..) 지퍼백에 담았습니다. 찬물에 넣어 은은하게 우려 드셔도 좋고요, 걸름망이나 티포트를 꺼내기 귀찮을 때, 컵에 잎사귀만 넣고 따뜻한 물에 우려 간단한 허브티로 드셔도 좋을 거에요. (위에서 소개한 파스타는 마른잎보다는 생잎으로 해드셔야 맛있을 거에요.. 통영 작업실에 오시면 만들어드립니다! ^.^) 아래는 세이지에 관한 간략한 소개글, 그리고 14세기 의학서에 실린 세이지 수확 장면을 담은 그림입니다.
"세이지는 오래 전부터 만병통치약으로 널리 알려진 약용식물이다. 세이지는 영어 이름인데 프랑스어 Sauge가 변한 말로 흔히 샐비어(Salvia)로 불리기도 한다. ‘건강하다’, ‘치료하다’, ‘구조하다’라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세이지는 잎을 말려 사용하는데, 강장작용 외에 신경계통이나 소화기계통에 뛰어난 약효가 있다. 방부, 항균, 항염 등 살균·소독작용도 해서 각종 염증의 소염제로도 쓰인다. 중풍이나 손발이 저려서 고생할 때, 심한 운동 후 피로와 통증이 몰려올 때 먹으면 효과가 있다. 세이지의 잎과 꽃은 향기가 좋으며 줄기는 나무 같고, 잎은 부드럽고 폭신하다." [네이버 지식백과] 세이지 [Sage]

간략하게 적으려던 편지가 아주 길어지고 있네요. 이제부터는 정말로 간략하게! 를 다짐하면서, 허브 꾸러미의 몇 가지 달라진 점을 알려드립니다. 작년 꾸러미부터는 한 팩당 허브티의 용량을 늘리고 가격을 그대로 유지했었는데요, 이번에는 용량과 가격을 모두 조금씩 올리게 되었습니다. 한 팩당 20g씩 담고요, 가격은 18000원으로 매겼습니다. (* 1년치 꾸러미 구독시에는 살짝 낮아집니다.) 앞으로는 손수 키워서 거두는 허브들의 비중을 점점 더 늘려가려고 하는데요, 그러기 위해서 저 자신, 약초꾼의 품삯^^ 이 조금 더 반영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채집만으로는 아직 충분하지 않은 데다가, 우리나라에서는 잘 자라지 않아 구입해야만 하는 재료들(라벤더, 카모마일, 루이보스..)의 가격 인상 때문이기도 했고요. 그리고 한 팩당 포장 용량을 늘리게 된 이유는요, 3달에 한 번씩 보내는 꾸러미가 조금 더 꾸준히 일상 속에 머물렀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소폭이나마 가격 인상이 받아보시는 분들께는 부담이 될 것 같아 살짝 걱정이 듭니다만.. 너그러운 이해를 부탁드려요.
-* 이미 꾸러미를 신청하신 분들께는 가격 변동에 따른 추가금 없이, 남은 구독 기간 동안에는 기존 가격 그대로 ( + 늘어난 용량은 덤으로!) 꾸러미가 찾아갑니다 ^_^
'허브 꾸러미' 정기구독 안내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ctn_m2As1PJ2ns_xU234OFXqro05n6ahFEAc_V3LaHhc6geg/viewform?usp=header
곰과 호랑이 허브 - '허브 꾸러미' 정기구독 안내
안녕하세요. 허브의 이로움을 즐거이 누릴 수 있도록 널리 알리고 퍼뜨리는 '곰과 호랑이 허브' 입니다. 새로운 계절이 찾아올 때마다, 시기에 알맞게 블렌딩한 '계절의 허브티' 그리고 '허브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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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쉐@ 출점을 준비하며, 오랜만에 기존 블렌딩허브티들을 다량 만들게 되었습니다. '잠이 솔솔', '곰의 약', '거북섬' - 곰과 호랑이 허브의 오사카 시절부터 꾸준히 만들어온 스테디셀러^^ 허브티들을 이번 꾸러미와 함께 주문하실 수 있으니 살펴봐주셔요~!
2026년 6월의 주문 페이지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erpA60QOLV6YWK48DHbkZ6rlrMvMVwU10nWllGKyL5xmJS3A/viewform?usp=header
곰과 호랑이 허브 _ 주문서 (2026. 6)
'곰과 호랑이 허브' 의 임시 온라인 가게, 블렌딩 허브티와 향기오일을 판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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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Sx-dd9sn-Wc?si=gA2YG5KqUwRuhKWx
마무리는 일본의 지휘자 '오자와 세이지'와 마르타 아르헤리치의 베토벤 '합창 환상곡' 영상입니다. 작년 봄 꾸러미 '기쁨은 파도처럼' 의 배경이 되어주었던 음악, 오랜만에 다시 들어도 역시 너무나 좋더라고요. 의역이 더해진 가사를 다시 찾아 읽으면서, 허브 친구들 모두 '평화와 기쁨이 다정하게 흘러가는' 여름날을 맞이하시길 기원합니다. 다음 주중 여름맞이 꾸러미 발송 후 다시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__^)/
감미롭고 사랑스럽게 울려 퍼지는 우리 삶의 하모니,
그리고 아름다움의 감각에서 영원히 피어나는 꽃들이 솟아난다.
평화와 기쁨은 다정하게 흘러가네, 마치 물결이 서로 교차하며 춤추듯이.
서로 밀고 당기며 하나 되는 모든 것들이, 어두우면서도 숭고한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소리의 마법이 울려 퍼지고, 말의 신성한 힘이 울려 퍼질 때,
찬란한 것이 형성되어 밤과 폭풍은 빛으로 변하리라.
고요함이 영혼 속으로 스며들고, 모든 시선에 기쁨이 가득해진다.
화음이 울려 퍼지는 이 순간, 아름답고 거룩한 순간이여!
마음속 깊이 새겨진 위대한 것들은 새롭게 아름답게 피어나리라.
하나의 정신이 높이 솟아오를 때, 언제나 그를 반겨주는 영혼들의 합창이 울리리라.
그대들이여, 고귀한 영혼들이여, 기쁘게 이 아름다운 예술의 선물을 받아들이라.
사랑과 힘이 하나가 될 때, 신들의 은총이 인간에게 주어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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