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 비파나무잎, 무화과잎, 로즈마리, 레몬그라스, 차조기잎, 장미꽃잎, 메리골드, 레몬나무잎, 레몬버베나, 찔레꽃잎, 민트, 환삼덩굴잎, 로즈제라늄, 딸기잎, 블루베리잎, 라벤더, 세이지
_ 100% 통영산, 올봄 내내 직접 거두어 말린 허브들입니다 ^.^!











이른 봄부터 집 옆 텃밭과 동네 뒷산에서 틈틈이 거둔 허브들만을 모아 모아 모아 만든, 봄볕 봄바람 봄내음을 가득 품은 ‘제철 허브티'입니다. 가장 많이 들어간 쑥의 깊고 그윽한 향이 바탕이 되고, 비파나무잎과 무화과잎이 내는 고소한 듯 바닐라 같기도 한 부드럽고 은은한 향이 중심을 이루며, 새로 피어난 잎사귀들의 풋풋하면서도 산뜻한 풀내음이 또 다른 겹을 이룹니다. 알록달록 고운 꽃잎들이 눈을 즐겁게 하며, 달콤한 느낌을 아주 살짝 더해줍니다. + 이 블렌딩에는 여린 잎사귀들이 많아서, 티를 우릴 때 너무 뜨겁지 않은 75~80도 정도의 따뜻한 물에 5분 가량 천천히 우려내시길 권장해요.
저희 집 바로 옆 작은 텃밭의 양지바른 담장 아래엔 올해 봄 새로 심은 장미 몇 그루, 메리골드 몇 포기, 그리고 로즈제라늄이 사이좋게 모여 있습니다. 물을 줄 때마다 가지 구석구석을 눈여겨봅니다. 꽃대가 올라오고 꽃이 활짝 피어나면 박수를 치며 반겨주고, 그 향기와 모습을 잘 감상하다가, 시들어버리기 전에 '잘 자라주어서 정말 고마워. 이제 허브티로 다시 태어나보자' 인사를 건네며 거두어와서 파삭파삭하게 잘 말립니다. 꽃들이 피어나기 시작한 4월부터 줄곧 이 과정을 반복해오면서 부지런히 모았는데요, 여러 날들에 걸쳐 수확해서 씻고 말리는 데 들어간 시간과 노력에 비하면.. 다 마른 꽃잎은 겨우 몇 그람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워낙 얇은 꽃잎들이다보니 원래 무게가 가볍기도 하고요.) 하지만 저와, 저희 밭, 제가 아끼는 어린 식물들이 손을 잡고 함께 지나온 봄의 시간들이 묵직하게 담겨 있지요. 이 허브티를 만나게 되실 분들도, 잎사귀들 안에 깃들어 있는 통영 바닷가 마을 당포리의 아름다운 봄을 천천히 떠올려보실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덧붙여서, 차의 이름 '오솔길의 이야기꽃'에도 소중한 추억이 깃들어 있어요. 오래 전, 벌써 7년 전이네요. 제가 무척 좋아하는 정혜윤 피디님과 함께 지은 이름인데요, 그때 피디님이 제게 건네주셨던 재료들 + 제가 살던 오사카 동네에서 모았던, 제 친구들에게 받았던 여러 재료들로 만들었던 2019년 버전 '오솔길의 이야기꽃' 블렌딩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과 다른 맛입니다만, 따듯한 마음과 이야기가 담긴 재료들이 한데 모여서, 오솔길처럼 아름다운 무언가로 다시 만들어진다는 점에서는 꼭 같은 흐름이지요. 그래서 오랫동안 잘 간직하고 아껴두었던 이 이름을 다시 붙이게 되었습니다. '빛깔도 모양도 다 다른 꽃들이 소담스레 피어 있는 예쁜 오솔길'이 떠오르는 향긋한 봄의 블렌딩을 만나보세요. 이번 주 토요일 (5/23) DDP 디자인 마켓 : 마르쉐@ 에서 판매합니다
https://blog.naver.com/vertciel/221542533375
오솔길의 이야기꽃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본다는 것은 늘 빛과 관련되어 있었어. 어둠 속에서 빛으로 나간다. 혼란스러웠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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