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과 호랑이 허브2018. 9. 15. 16:23




"Herbs are remarkable plants that touch every aspect of our lives : they reach us through our senses, they connect us with our ancestors and the world around us, and they enhance our physical, mental and spiritual well-being." 

_ Lesley Bremness, <The Essential Herbs Handbook>



"역사적으로 인간은 1만에서 8만 가지의 식물을 음식으로 섭취해왔다. 이중에는 물론 재배한 것도 있었지만 대개는 야생에서 수확한 것들이었다. 그리고 계절에 따라, 거주지의 식물 분포에 따라, 인체의 필요에 따라 각기 다른 식물을 섭취했다. 덕분에 당시에는 지금과 같은 병들이 존재하지도 않았다. 다양한 식물 화합물질들이 질병을 억제해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미국인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채소 종류는 열 가지도 안 된다. (...) 본질적으로 식물은 생태적인 약이다. 대규모의 공장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오염원을 쏟아내지도 않는다. 부작용도 적으며 재생도 가능하다. 그 효능에 대한 지식도 소수 전문가들의 손에만 맡겨져 있지 않으며, 식물을 약으로 사용하는 문화권 전역에 고루 퍼져 있다." 

스티븐 해로드 뷔흐너, <식물은 위대한 화학자> 중에서



허브를 다루면 다룰수록, 점점 더 알아갈수록, 자연이 우리에게 무한정 베풀어주는 이 아름답고 유용하고 놀라운 선물에 끝없이 감탄하게 됩니다. 더 잘 알고 싶어지고, 더 널리널리 이 멋진 선물을 알리고 나누고 싶어집니다. 아직은 배움도 경험도 그저 얕지만, 그러니 더 부지런히 쌓아가야겠다고 단단히 마음을 다집니다. 


요리, 마사지, 아로마테라피.. 허브의 여러 쓰임새 중에서, 저는 허브를 기르고, 말리고, 잘 섞어서 차로 만드는 일을 합니다. 일상 속에서 가장 손쉽게 허브를 만나고 그 이로움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고, 더 큰 까닭은 제가 무척 차를 좋아해서입니다. 막 자격을 받고 걸음을 시작한 햇병아리 허벌리스트로서, 허브를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꾸준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제가 쓰는 허브들은 대부분 이곳 오사카 기타카가야 곳곳에 있는 작은 텃밭들에서 손수 거두어 말린, 농약이나 비료는 전혀 쓰지 않은, 자연농에 가까운 허브들입니다. 이곳에서 자라지 않는 일부 허브들은 제가 아주 좋아하는 가게인 샌프란시스코 허브 회사에서 구입했습니다. 허브에 대해, 허브차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편안하게 제게 연락해주세요 :-)

 





Posted by 솔밧
블렌딩 허브티2018. 9. 15. 16:02



달빛숲

Moonlit Forest

* 카페인이 들어있는 녹차와 홍차를 기본으로 여러 허브들을 섞은 차에요. 카페인에 민감하신 분은 피해주세요.


이 차에 얽힌 사연은 조금 깁니다. 시어머니께서 미국에서 사다주신, 'Pear Spice'라는 이름의 블렌딩 녹차, 달콤한 향이 좋았지만 향수처럼 너무나도 그 향이 세서 편안하게 마실 수 없었어요. 다른 차와 섞어보면 어떨까, 하며 연한 녹차, 자스민차, 그리고 민트 같은 허브들을 더하며 향기를 조금 누그러뜨렸습니다. 지금은 적당히 달달하고 은은한 느낌이 되었어요 :)


이 차의 이름은,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꾸준히 소식을 접하며 늘 눈여겨보고 있는 작은 공간, 제주의 '달빛서림'을 떠올리며 지었어요. 노란 꽃이 꼭 달 같기도 했고요. 멋진 이름을 빌린 고마움에 더해서, 쭉 아름다운 활동을 펼치며 긍정의 기운을 널리 퍼뜨리고 계신 키미님께 응원의 마음을 보내고 싶어서, 달빛서림으로 이 차를 띄워보냈습니다. 혹 제주에 계시다면 '달빛서림'을 찾아가보세요. 키미님께서 이 '달빛숲'차를 내어주실지도 몰라요 :) 




'블렌딩 허브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히말라야의 꽃  (0) 2020.02.27
[단종] 비 갠 후 숲  (0) 2019.10.27
[단종] 춤추는 곰  (0) 2018.09.14
[단종] 연둣빛  (0) 2018.09.14
[단종] 봄의 노래  (0) 2018.05.21
Posted by 솔밧
블렌딩 허브티2018. 9. 14. 13:40




춤추는 곰

Dancing Bear  


쑥이 주인공인 허브차 두번째, 어떤 이름이 좋을까 고민하던 때 행복하게 허브차를 마시는 곰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래서 처음엔 '행복한 곰'이었다가, 좀 더 흥겨운 느낌을 주는 '춤추는 곰'으로 바꾸었어요. 알록달록한 메리골드 꽃잎을 더해 마치 색종이 날리는 축제처럼 즐거운 느낌을 줍니다. 


쑥과 로즈마리의 조합을 저는 참 좋아하지만, 허브가 낯선 분들께는 쑥과 로즈마리에 풍부한 '시네올' 성분이 '너무 약초맛'으로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순한 애플민트와 오트스트로에 향긋한 툴시를 더해 더 쉽게 마실 수 있도록 했습니다. 쑥은 해독작용을 비롯, 피를 맑게 하고 몸을 따뜻하게 하며, 소화를 돕습니다. 민트와 오트스트로 역시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낮추는 작용을 합니다. 긴 하루의 끝을 차분히 정리하며 쉬고 싶을 때 추천합니다.

'블렌딩 허브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히말라야의 꽃  (0) 2020.02.27
[단종] 비 갠 후 숲  (0) 2019.10.27
[단종] 달빛숲  (0) 2018.09.15
[단종] 연둣빛  (0) 2018.09.14
[단종] 봄의 노래  (0) 2018.05.21
Posted by 솔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