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지금은 없는 차2018. 9. 15. 16:02



달빛숲

Moonlit Forest

* 카페인이 들어있는 녹차와 홍차를 기본으로 여러 허브들을 섞은 차에요. 카페인에 민감하신 분은 피해주세요.


이 차에 얽힌 사연은 조금 깁니다. 시어머니께서 미국에서 사다주신, 'Pear Spice'라는 이름의 블렌딩 녹차, 달콤한 향이 좋았지만 향수처럼 너무나도 그 향이 세서 편안하게 마실 수 없었어요. 다른 차와 섞어보면 어떨까, 하며 연한 녹차, 자스민차, 그리고 민트 같은 허브들을 더하며 향기를 조금 누그러뜨렸습니다. 지금은 적당히 달달하고 은은한 느낌이 되었어요 :)


이 차의 이름은,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꾸준히 소식을 접하며 늘 눈여겨보고 있는 작은 공간, 제주의 '달빛서림'을 떠올리며 지었어요. 노란 꽃이 꼭 달 같기도 했고요. 멋진 이름을 빌린 고마움에 더해서, 쭉 아름다운 활동을 펼치며 긍정의 기운을 널리 퍼뜨리고 계신 키미님께 응원의 마음을 보내고 싶어서, 달빛서림으로 이 차를 띄워보냈습니다. 혹 제주에 계시다면 '달빛서림'을 찾아가보세요. 키미님께서 이 '달빛숲'차를 내어주실지도 몰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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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솔밧
블렌딩 허브차2018. 9. 15. 15:24



거북섬

Turtle Island 

 

향긋한 제라늄을 기본으로, 장미꽃잎과 메리골드, 카모마일과 민트로 향기를 더해 화사한 들꽃 가득한 너른 들판을 떠올리게 합니다. 담담한 인상의 애플민트와 클로버가 각각 달리 들쑥날쑥할 수 있는 꽃향기를 묵직하게 잡아줍니다. 제라늄은 면역체계를 강화하고 스트레스를 낮춰주는 역할을 하고, 카모마일, 민트, 클로버 역시 진정 작용을 하며 마음의 긴장을 풀어줍니다. 알록달록한 꽃잎들이 잘 어우러진 찻잎은 그저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진답니다.


차 이름은 미국의 생태 시인, 게리 스나이더가 쓴 시집 '거북섬'에서 따왔습니다.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북미 대륙을 부르던 이름이라고 하지요.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갔던 원주민들의 삶을 배우고 싶다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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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솔밧
블렌딩 허브차2018. 9. 15. 15:22

 

 

츄츄파테

Chuchupate  

 

쑥이 주인공인 허브차를 만들 때면 늘 곰이 떠오릅니다. 동굴 안에서 100일 동안 쑥과 마늘만 먹었다는 우리의 선조 '웅녀' 이야기 덕분이지요. 놀랍게도 이야기에서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곰은 약초를 쓰는데 매우 뛰어나다고 합니다. 책 <식물은 위대한 화학자>에는 겨울잠을 자고 나온 곰이 제일 먼저 '오샤'라는 풀을 찾아 먹는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회충 퇴치와 바이러스를 없애는 데 뛰어난 이 식물의 토속어 이름이 '츄츄파테', '곰의 약'이라는 뜻이래요. 열심히 허브를 공부하면서 곰의 지혜를 닮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름을 잘 새겨두었는데, 이렇게 블렌딩 이름으로 쓰게 되었네요.

 

이 '곰의 약'은 쑥을 기본으로 라벤더, 세이지, 로즈마리를 고루 섞었습니다. 모두 항염작용에 뛰어난 허브들이에요. 맛은 꽤 강한 '약초맛'이 납니다만 그래서 오히려 상쾌한 느낌을 주지요. 저는 모기 물린 곳, 가렵거나 살짝 상처난 피부에 우리고 난 허브찻잎을 올려두는데, 심한 상처가 아닌 한 바로 낫는 걸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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