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과 호랑이 허브2025. 3. 28. 13:40

 

안녕하세요. 일상에서 더욱 쉽고 간단하게, 허브의 이로움을 얻을 수 있도록 널리 알리고 퍼뜨리는 '곰과 호랑이 허브'에서, 2025년부터 2026년까지 이어질 '허브 꾸러미' 정기구독 회원, '허브친구'들을 모집합니다. 

새로운 계절이 찾아올 때마다, 그 시기에 알맞게 블렌딩한 '계절의 허브티' 그리고 '허브편지'를 함께 담아 띄워보내는 '허브 꾸러미' 정기구독 서비스는 2023년 1월 처음 시작된 이후로 쭉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나온 기록을 여기에 모아두었어요! https://tbherb.tistory.com/56 ) 

 

2024년부터는 허브티와 허브편지에 더해 '향기오일'도 추가되었고요, 앞으로도 더더욱 풍성하게 알차게 재미있게 잘 꾸려가보려고 합니다. 1년에 걸쳐, 3달 간격으로, 총 4번의 꾸러미가 발송되는 세트메뉴, '1년 정기구독'으로 신청하실 수도 있고요, 정기구독 없이 따로 1회씩 개별 꾸러미 신청도 가능합니다. 혹시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언제든 무엇이든 편히 물어봐주세요.

 

 

* 2025년 꾸러미 발송 계획 *

3월 초 : 봄마중 꾸러미 / 6월 초 : 여름맞이 꾸러미 / 9월 초 : 가을바람 꾸러미 / 12월 초 : 겨울채비 꾸러미 

: 3달 간격으로 계속해서 쭉- 이어질 예정입니다. 일년 내내 수시로 신청을 받고 있으며, 언제든 구독을 건너뛰기/선물로 보내기/연장/추가 등 알맞게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습니다. 꾸러미를 보내기 약 2주 전쯤, 수령 일정을 재확인하는 연락을 드린 후 발송합니다.


** 제 작업공간 '이끼와 돌' 의 허브 워크숍에 참가하신 분들께는, 꾸러미 정기구독 신청시 5천원 할인혜택을 드려요. 그리고 꾸러미 회원께서 워크숍에 참가하시면 총 금액에서 5천원을 빼드립니다. (한 분당 첫 1회씩만요 ^^) 자세한 워크숍 내용은 신청 페이지를 살펴봐주세요. 2025년 상반기에는 이전 준비로 운영 일정이 매우 불규칙합니다만.. 제 작업공간에서 직접 만나뵙고서 함께 마음껏 허브들을 만나보는 순간을 함께 누릴 수 있길 바라요! :-)  

허브티블렌딩 https://naver.me/FdCkBfLv 
아로마테라피 https://naver.me/5pwdDCQ5

* '허브 꾸러미'를 늘 따스한 눈길로 지켜보며 응원해주시는 '허브친구'들을 위해, 자그마한 특별 할인도 마련해보았습니다. 기존 꾸러미 회원분들이 다시 재구독을 신청하시면 총 꾸러미 금액에서 3천원을 빼드립니다 ^ㅇ^)//

​​

 

* 꾸러미 구성 안내 *

  

1) 계절의 허브티 _ 2종류
  잎차) 기본 크라프트팩 17g _ 1팩당 16,000원
  티백용 작은set) 소용량 크라프트팩 11g + 종이티백 5개 set _ 1set당 11,000원

2) 계절의 향기오일* _ 2종류
   유리 롤온 10ml  (튼튼하고 묵직한 느낌의 용기) _ 1개당 17,000원
   유리 롤온 5ml (작고 가벼워서 휴대하기 편함) _ 1개당 10,000원

* '향기오일'은 제가 직접 블렌딩하는 '오일 베이스 향수'입니다. 인공향료나 첨가물은 전혀 들어가지 않고, 캐리어오일을 베이스로, 에센셜오일 여러 종류를 진한 농도로 섞습니다. https://tbherb.tistory.com/58

 

* 정기구독 비용 (배송비 별도, 살짝 할인된^^; 가격) *

1) 허브티 - 기본꾸러미 (꾸러미 1회당 : 허브티 기본팩 1개) * 4회 _ 총 60,000원
2) 허브티 - 풍성꾸러미 (꾸러미 1회당 : 허브티 기본팩 2개) * 4회 _ 총 110,000원
3) 허브티 - 작은꾸러미 (꾸러미 1회당 : 허브티&티백 set 1개) * 4회 _ 총 40,000원
4) 허브티+향기오일 - 향긋꾸러미 1(꾸러미 1회당 : 허브티 기본팩 1개 + 향기오일 10ml 1개) * 4회 _ 총 115,000원
5) 허브티+향기오일 - 향긋꾸러미 2(꾸러미 1회당 : 허브티 기본팩 1개 + 향기오일 5ml 2개) * 4회 _ 총 120,000원
6) 허브티+향기오일 - 아담꾸러미 (꾸러미 1회당 : 허브티&티백 set 1개 + 향기오일 5ml 1개) * 4회 _ 총 72,000원  

 

** 1년 (4회) 정기구독 아닌, 1회 단독 주문도 가능합니다. 
** 향기오일 단독 또는 허브티&향기오일의 다른 조합도 가능합니다 ^_^  자세한 내용은 문의해주세요

 


* 배송비 *
1) 우체국 '준등기' 우편 : 꾸러미 1회당 2,000원 / 1년 구독 신청시 8,000원 

(우편함까지'만' 추적이 되는 '준등기' 우편, 분실위험이 없는 장소에만 권해요. 예쁜 우표와 함께 갑니다 ^^)
2) 택배 : 꾸러미 1회당 4,000원 / 1년 구독 신청시 16,000원 
3) 방문수령 : '대전 중구 부사동'에 있는 '이끼와 돌' 작업실로 오셔서 직접 받으실 경우, 배송비가 없습니다. 


* 허브 꾸러미를 신청하려면? * 

1. 신청서 양식을 채워주세요. https://forms.gle/2Rny6V51cu1kou1c6

2. 신청 당일 혹은 다음날, 신청완료 메시지와 함께 계좌번호와 입금액을 알려드립니다.

3. 국민 344-24-0037-744 강수희 앞으로 해당 금액을 입금해주세요. (2번 과정 없이 바로 입금하셔도 됩니다)

 

* 꾸러미에 관한, 허브에 관한, 온갖 질문을 환영합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전화+카톡 010-4462-36팔팔 / 이메일 suhee@finalstraw.org

인스타 https://www.instagram.com/suheekang/

 

* 고맙습니다 ;-)

 

 

 

** 2025년 3월의 '특별 주문' 코너도 있어요 :) 

https://forms.gle/Z7Ui4BoDAyFTCyPd8

 

곰과 호랑이 허브 _ 2025년 3월 특별 주문 페이지 :-)

'곰과 호랑이 허브'의 깜짝 온라인 스토어입니다 :-) '곰과 호랑이 허브'에서 만드는 블렌딩 허브차와 향기오일, 허브 관련 소품들을 모아 판매합니다. * 기존 꾸러미 구독 회원 분들은 추가 배송

docs.google.com

 

Posted by 솔밧
곰과 호랑이 허브2025. 3. 28. 13:39

 

 
 
아로마테라피는 유용하고 간편하게 식물의 이로움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지만, 잘못 쓰면 해로울 수도 위험할 수도 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옳지 않은 방식의 (= 도테라, 영리빙 등 다단계 회사의, 다량 판매를 위한, 과도한 사용을 권장하는..) 아로마테라피가 널리 퍼져있고, 계속해서 번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저건 아닌데.. 안되는데.. (특히 '복용'하는 건 정말 위험할 수 있다!)' 지켜보다가, 나는 저 흐름에 동참할 수 없다며 아로마테라피에서 멀찍이 떨어져 있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외면하는 것도 옳지 않으니까, 어찌 보면 책임감 없는 행동이니까, 꾸준히 허브를 다루고 있는 내가 잘 알고 있고, 실제로 활용하고 있는 방식을 제대로 소개하면서, 잘못된 흐름을 바로잡고, 미약하게라도 나의 목소리를 퍼뜨리는 게 좋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아로마테라피 워크숍을 시작했고 그런 맥락에서 '향기오일'도 만들기 시작했다.
 
*  본문 중 특정 브랜드명을 직접 언급했습니다만 이는 비방의 목적이 아닌, 공익을 위한 정보공유의 목적임을 알립니다. 또한 전문 허벌리스트로써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판단이며, 혹시 이의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곰과 호랑이 허브에서 만드는 '향기오일'은, 한 마디로 말하자면 '바르는 향수'인데, 단순히 향기만 있는 게 아니라 약효도 함께 담겨 있다. 아로마테라피가 낯선 분들을 위해 쉽게 기초부터 설명하자면, 1) 현미유, 포도씨유, 아몬드오일 등의 '캐리어오일'에 (바퀴 달린 여행가방 뜻하는 그 '캐리어' 가 맞다. 에센셜오일을 체내로 '전달'하는 역할), 2) '에센셜오일' (증류, 압착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식물체 내 유효성분을 추출해낸 '오일', 지용성 액체이지만 대개 끈적임 없이 가볍고 휘발성이 있다) 여러 종류를 블렌딩해서 섞은 것. 다른 첨가물 없이, 재료는 오직 '캐리어오일+에센셜오일'이 전부다.
 
아로마테라피를 처음 제대로 배우기 시작하던 때부터 쭉 향기오일을 만들어서 잘 쓰고 있고, 주변 친구들에게 선물하기도 했는데 모두 좋아해주었다.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스럽고 은은한 향기인데다가, 언제든지 필요할 때 간편하게 꺼내어 쓸 수 있고, 적절한 약효까지 있다. 허브차의 경우, 차를 즐겨마시지 않는 취향도 있고, 물을 끓여서 차를 마시기 어려운 상황도 있고, 날이 더우면 뜨거운 차를 마시기 곤란하기도 하고.. 여러 종류의 진입 장벽이 있는 반면에, 향기오일은 누구든지 언제든지 쉽게 쓸 수 있다. 그리고 알맞게 잘 블렌딩된 향기는 정말로 너무도 매력적이다.
 
'향기오일'을 늘 갖고 다니는 내가 제일 잘 활용하는 상황은, 졸릴 때,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그리고 좋은 향기가 필요할 때. 특히 대중교통 처럼 꽉 막힌 실내 안에서 갑갑하거나 썩 좋아하지 않는 냄새가 날 때 정말로 유용하다. 향기오일을 손바닥에 잘 문지른 다음, 손으로 코를 감싸고 숨을 깊이 들이마신다. 스트레스가 쌓인다 싶을 때면, 눈을 감고 같은 방식으로 향기오일을 맡으면서 숨을 고른다. 벌레 물렸을 때 바르면 가려움이 가라앉는다. 작은 롤온 용기 한 두 개씩을 필통 안에, 가방 안에 넣어두면 수시로 꺼내 쓸 수가 있다. 그리고 매번 쓸 때마다 기분이 좋아진다. '이거 써볼래? 내가 만든 거야' 라고 친구들에게 선물하기도 한다.
 
만드는 과정 역시 흥미롭다. 에센셜오일 한 종류를 단독으로 쓰는 것보다, 여러 종류를 섞었을 때 서로가 조화를 이루면서 더더욱 매력적인 향기가 된다. (이건 허브차 블렌딩에서도 꼭 같다.) 가벼운 탑노트, 중간의 미들노트, 묵직한 베이스노트를 적절하게 조합하면 지속력도 길어질 뿐만 아니라 더 풍성하게 폭넓게 펼쳐지는 향기가 된다. 아로마테라피 워크숍을 열 때마다, 매번 똑같은 재료로부터 다 다른 개성의 향기가 만들어진다는 게, 진행하는 입장에서도 늘 흥미로웠고 또 몹시 보람찼다. 바라건대 부디 왜곡되지 않은, 올바른 아로마테라피가 더 많이 더 널리 퍼져나갈 수 있다면 좋겠다.
 
+ 곰과 호랑이 허브에서 진행하는 아로마테라피 워크숍 
 
 
 

[이끼와 돌] 아로마테라피의 기초 & 향기오일 만들기 워크숍 신청서

허벌리스트의 상세한 안내로 약용식물 '허브'에 대해, '아로마테라피'의 기초에 대해 학습합니다. 절대 과용하거나 남용해서는 안 되는 '에센셜오일'의 올바른 사용법을 익히고, 약 10여 종의 에

docs.google.com

 

 


* 곰과 호랑이 허브에서 만드는 향기오일 (2025. 3월) *

_ 그때그때 적은 수량만 제조하며 계절에 따라 자주 바뀝니다


1) 이끼 낀 돌이 사는 숲

top _  자몽, 라임, 오렌지, 베르가못, 페퍼민트, 유칼립투스
middle _ 클라리 세이지, 바질, 사이프러스, 일랑일랑, 제라늄
base note _ 로즈우드, 시더우드, 패출리
: 숲에 들어온 듯한 나무향기에, 산뜻함과 달콤함을 살짝 얹어 블렌딩했습니다. 마음의 환기가 필요할 때, 좋은 에너지를 얻고플 때, 식물의 응원이 필요할 때 활용하세요.


2) 소중한 순간들

top _  오렌지, 베르가못, 페퍼민트, 라임, 자몽
middle _ 클라리 세이지, 바질, 마조람, 일랑일랑, 제라늄, 팔마로사
base note _ 로즈우드, 시더우드, 패출리
: 향기를 맡는 순간 곧바로 포근함과 따사로움이 느껴지기를 바라며, 꽃과 감귤류, 나무와 향신료의 느낌을 폭넓게 블렌딩했습니다. 편안한 휴식을 원할 때, 마음을 다독이고 싶을 때, 흘러가는 순간을 소중히 더 잘 누리고 싶을 때 추천합니다.


3) 그윽하고 평온한 빛

top _  라벤더, 탠저린, 레몬, 자몽, 라임, 오렌지, 베르가못, 티트리
middle _ 저먼 카모마일, 블랙페퍼, 로즈마리, 클라리 세이지, 바질, 일랑일랑, 제라늄
base note _ 시더우드, 패출리
: '
담담(淡淡)하다 - 물의 흐름 따위가 그윽하고 평온하다.’

국어사전으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서, 차분하고 평화로운 마음을 바라며 블렌딩했습니다. 들꽃 가득한 들판, 나무가 빼곡한 숲속, 담담하게 일렁이는 호숫가, 자연에 머무르는 순간을 상상하면서, 눈을 감고서 깊은 숨을 쉬어보세요. 

 

 

* 추천하는 사용법 *
: 손바닥에 적당량을 바른 다음, 두 손으로 코를 감싼 채 눈을 감고서 천천히 깊은 숨을 쉬어보세요.

 

* 주의사항 *

약 20~25%의 높은 부향률로 제작했습니다. 연약한 피부에는 자극이 느껴질 수 있어요. 얼굴 등등 민감한 부분을 피해서, 소량만 바르고, 단기간에 많은 양을 쓰지 않도록 조심해주세요. 에센셜오일 특성상 쉽게 변질되지 않지만, 되도록이면 개봉 후 6개월~1년 안에 다 쓰시는 걸 권장합니다. 

 

 

 

Posted by 솔밧
블렌딩 허브티2025. 3. 24. 21:14

 

 

 

장미꽃잎, 라벤더, 엘더베리, 홀리바질, 카모마일, 민트, 로즈마리, 레몬그라스, 시데리티스, 히비스커스, 레몬밤,주니퍼베리, 시나몬, 카다멈, 로즈힙, 루이보스, 황기

: 따스하고 뭉근하고 다정하고 편안한 작은 공간, ‘미정작업실’에서 함께 보냈던 아름다운 기억들을 떠올리며, 고마움을 듬뿍 담아 블렌딩했습니다. ​


지난 달 한창 봄마중 꾸러미 작업을 막 시작하려던 때, 미정님으로부터 주문제작 블렌딩 제안을 받았습니다. 한정되어 있는 시간과 너무도 수북한 일감들.. 머리로만 생각했을 땐 다음 기회로 미루거나 사양해야 마땅했지만, 어째선지 제 마음은 '꼭 하고 싶다!' 로 기울었고 '네! 당연히 하고말고요!' 덥썩 제안을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제가 무척 좋아하는 미정작업실의 특별한 순간을 위한 블렌딩이었으니까, 사실 아무리 바쁜 일이 산더미에 산더미였더라도 맡는 게 당연했을 거예요. 

'너무 흔한 허브티 같지는 않게. '앗, 이런 맛이라니' 특별하면서, 또 너무 튀거나 부담스럽진 않게.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이었으면..'

작년부터 쭉 ‘곰과 호랑이 허브’의 허브티를 만나오셨고, 특히 12월 초 틈싹에서 열렸던 허브티블렌딩 수업에도 함께하셨던 미정님이 블렌딩 방향을 명확하게 제시해주신 덕분에, 그 화살표를 따라 어렵지 않게 블렌딩 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미정작업실에 갈 때마다 즐거웁게 맛보았던 IPA 맥주들의 느낌을 상상하면서, 꽃향기 폴폴~ 풍기는 허브들을 먼저 불러모았고요 (장미, 라벤더, 카모마일) 너무 꽃향기에만 치우치면 안되니까, 산뜻하고 시원한 느낌의 허브들을 추가했습니다. (홀리바질, 민트, 로즈마리, 레몬그라스) 악센트를 더해줄 향신료 친구들로 실론시나몬과 카다멈을 곱게 빻아 추가하고, 마지막으로는 사악한 기운을 물리쳐준다는 주니퍼베리 그리고 따스한 기운을 북돋는다는 황기, 마지막 두 가지 재료에다가는 미정님 그리고 미정작업실을 향한 저의 바람과 기원을 함께 얹어서 넉넉히 더했습니다. 그 결과, 향기롭고 산뜻하고 이국적이면서도 온기가 느껴지는, 꽉 찬 느낌의 제법 흡족한 블렌딩이 완성되었지요 :-)

이렇듯 허브티블렌딩 자체는 수월하게 이어진 반면, 차의 이름을 정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름에 '기억'이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미정님의 아이디어를 전달받고 '기억'이 들어가는 노랫말, 시 구절 같은 것들을 한참 열심히 찾았는데요.. 어째선지 마음에 쏙 들어오는, 알맞은 무언가가 잘 나타나지 않았지요. 여러 단어들과 메모들로 어지럽게 채워진 공책을 넘겨서, 새하얀 빈 페이지에 ‘미정작업실’, ‘기억’, 이라는 두 단어를 적고 가만히 들여다보니 문득, 단순하고 담담하게 그저 '미정의 기억'이라는 이름을 붙이면 어떨까.. 싶었습니다. 1) '미정작업실'에서의 기억, 2) 미정님과의 기억이기도 하면서, 3) 미정작업실 공간 설명으로부터 아이디어를 빌려 적자면, 아직 '미정'인, 정해지지 않은, 미래의 기억까지 의미합니다.

‘미래의 기억’ 이라고 적으며 제가 무척 좋아하는 김연수 작가님의 인터뷰를 떠올렸습니다. "우리가 미래를 기억한다면, 현재를 더 잘 살아낼 수 있다" 는 대목이 좋아서 잘 옮겨 적어두었는데요, 돌이켜보면 미정작업실에서 보냈던 저의 시간 - 천천히 맛좋은 맥주를 마시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홀로 가만히 책을 읽다가 끄적이고, 진심이 듬뿍 담겨 있는 뜻깊은 공연을 보기도 하면서 - 그 공간 안에서 알차게 보냈던 시간들이 모두 저에게는, ‘미래를 기억하는’, 때로는 휴식이기도 충전이기도 연결이기도 했던, 한없이 아름다운 순간들이었다는 걸 기억합니다. 미정작업실과 미정님이 그 자리에 그렇게 있어주었기에 가능한 기억들이었지요. 이 모든 좋음과 아름다움과 그리움의 원인이자 배경이자 구성요소가 되어준 미정작업실에게, 아주아주 커다란 고마움을 품게 됩니다. 

저뿐만 아니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안식처이자 충전소이자 공연장이자 사랑방이자 그 무언가로써 꾸준히 사랑받아온, 제민천 옆 '미정작업실'의 아주 특별한 순간에, ‘곰과 호랑이 허브’의 허브티로 함께할 수 있어서, 소중한 ‘미정의 기억’을 허브로 표현하고 또 널리 나눌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쁘고 행복했습니다. ‘아직 미정’이지만 분명히 ‘미정’다운 모습으로 다시 만나게 될 다음 '미정작업실'을 벌써부터 기대하면서 아니 '기억'하면서, 따스하고 향기로운‘미정의 기억’을 한 모금 머금어봅니다. 흐뭇한 웃음이 지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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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솔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