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지금은 없는 차2021. 1. 14. 08:54

안녕하세요, 저는 '곰과 호랑이 허브'의 마스코트 겸 상품 모델 겸 홍보부장 겸 온갖 크고 작은 일들을 맡고 있는 곰돌이입니다. 저희 사장님께서 이번 차에는 특별히 제 '손'이 이름에 들어가니까, 차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알리는 글까지 써보라고 하셔서 이렇게 깜짝 등장하게 되었어요. 반갑습니다. 

 

 

 

 

 '할머니 손은 약손, 곰손도 약손' 

곰의 손길이 따사롭게 치유해줍니다

 

'곰손' (국어사전 설명 : '손재주가 없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이라는 단어를 보면서 웃고 계신 분들 계시지요? 사실 저는 억울하답니다. 제가 얼마나 재주가 뛰어난데, 그걸 모르고서 '곰손'이라고 부르다니요.. 곰이 듣기엔 정말 섭섭하다구요.. 오래 전 '웅녀'라는 저희 조상님께서 동굴에서 쑥과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되었다는 전설은 들어보셨을 거예요. 그게 전설 속 이야기일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저희 곰들은 풀을 잘 다뤄요. 어떤 풀이 이롭고 도움이 되는지를 파악해서, 필요할 때 잘 찾아 쓰지요. 겨울잠에서 나오면 몸 속 해충을 없애주는 풀을 캐서 먹고요, 피부에 탈이 났을 땐 염증을 줄여주는 풀을 찾아서 바르기도 해요. 그래서 사람들이 저희를 보며 약초 쓰는 법을 배웠다고도 하지요. 

 

엣헴, 이렇게 저희 곰들은 알고보면 약초학의 대선배님이라고요. 그래서 저희 사장님이 일부러 '곰'을 회사 이름에 넣고, 또 저를 마스코트로 쓰고 있지요. 저 역시 풀의 이로움을 널리 알리는 이 일이 좋아서 즐겁게 동참하고 있답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저와 함께, 즐겁게 재미있게 풀의 세계를 같이 알아가보아요!

 

 

2021년 처음 선보이는, 블렌딩 허브차 '곰손 약손'은, 생리통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들을 위해 만들었어요. 저는 생리통이 어떤 건지 잘 모르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니 몹시 아프고 일상생활이 힘들다고까지 하더라구요 ㅠㅠ 그래서 왜 그런지, 어떻게 해야 도움이 될지부터 찾아봤어요. 다양한 원인들 중 하나, 생리주기에 따라 분비되는 여성 호르몬이 너무 많으면, 자궁 수축이 심하게 일어나면서 통증이 생긴다고 하네요. 또 다른 원인은 골반 안의 장기 - 자궁과 난소에 문제가 있어서일 수 있다고도 합니다. 어떤 경우든 간에, 너무 통증이 심하거나, 갑자기 없던 통증이 생겼다면, 꼭 병원에 가서 진단을 받아보세요. * 참고한 자료 - '생리통 (국가건강정보포털 의학정보)

 

저희 '곰과 호랑이 허브'는 서양의 허브학, 동양의 약초학을 함께 살펴보면서 두루두루 참고하고 있어요. 쓰는 풀도 조금씩 다르고, 해석하고 적용하는 방법도 다르지만, 또 신기하게도 겹쳐지는 부분도 많고요, 이렇게 두 영역을 동시에 적용하는 게 더 다채롭고 더 재미있더라고요. 먼저 서양의 허브학에서 참고한 내용들부터 소개할게요. Rosemary Gladstar 라는, 제가 좋아하는 미국 전문가 아주머니의 책에서 참고한 내용인데요, 일단 "좋은 식습관"이 무척 중요하대요. 

 

- 되도록이면 자연 상태 그대로 먹기 

- 계절에 맞추어, 지역 농산물 위주로 먹기

- 몸을 잘 살피면서, 몸이 편안해하는, 기분 좋아지는 음식 먹기 

- 몸을 따뜻하게 하고, 알칼리성(푸른 잎채소, 고단백-생선, 두부 등) 음식 먹기

 

그리고 호르몬 균형을 돕는 마그네슘, 칼슘, 비타민이 든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고요.

생리통이 아주 심한 분들은, 생리 예정일 열흘 전부터 칼슘을 많이 섭취하면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견과류, 깨, 해조류, 파슬리가 예로 나와 있네요. 이 대목을 읽으면서, 엄마들이 아가를 낳고 나서 미역국 드시는 게 떠올랐어요. 역시 오랜 전통에 담긴 지혜랄까요. 산모가 아니더라도, 자궁 건강을 위해서 영양가 높은 해조류를 잘 챙겨드시면 좋겠군요!

 

 

다시 허브학으로 돌아가봅시다. 자궁 경련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하는 허브로는 카모마일, 로즈마리, 타임이 있고요, 미네랄, 철분, 비타민이 풍부해서 몸의 순환작용과 전반적인 균형상태를 돕는 허브로는 라즈베리잎, 네틀, 오트스트로, 로즈힙, 산사열매가 있습니다. 그리고 몸을 따뜻하게 하고 혈액이 잘 돌도록 하는 생강도 매우 추천합니다. 

 

나중에 따로 소개하겠지만, 서양의 허브의학의 한 갈래, 아로마테라피에서 활용하는 '에센셜오일' 역시 도움이 될 거예요.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어주고 편안한 휴식을 주는 라벤더, 시나몬, 클라리 세이지 에센셜오일을 추천하고요. 식물성오일(포도씨유, 올리브유)에 희석시켜 아랫배 부분을 부드럽게 마사지하거나, 따뜻한 물에 적신 수건에 몇 방울 떨어뜨려 찜질을 하거나, 족욕이나 반신욕 등등 다양한 방법이 있답니다. 다만 꼭 주의하셔야 할 점, 에센셜오일은 식물의 유효성분이 고도로 농축된 상태이기 때문에, 반드시 희석해서, 꼭꼭꼭 적당한 양만 써야한다는 걸 힘주어 강조!!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책 <아로마 테라피 교과서>를 읽어보시거나, 아니면 저희 사장님께 따로 연락해보세요~ :-)

 

 

 

다음으로 동양의 약초학도 살펴볼까요. 여성 건강에 좋은 약초로 어김없이 등장하는 건, 쑥과 당귀, 감초와 황기예요. 쑥은 몸의 찬 기운을 내보내고 원활한 혈액순환을 돕는다고 하고요, 당귀는 피를 새로 만드는 데 크게 도움을 준다고 해요. 감초는 서로 다른 역할의 약초들을 부드럽게 모아서, 조화롭게 잘 어우러지도록 돕는대요. 그래서 '약방의 감초'라는 말처럼, 온갖 약들의 배합에 두루 적용된다네요. 삼계탕에 들어가는 익숙한 그 황기는 따스한 기운으로 몸의 기력을 북돋는대요.

 

'곰과 호랑이 허브'는 서양의 허브학을 바탕으로 시작해서, 점점 더 동양의 약초학을 배우며 적용해가고 있는 중이랍니다. 그동안에도 서양의 허브들 위주에 동양의 약초를 조금씩 더해오곤 했지만, 이번 '곰손 약손' 차에서는 동서양의 풀들이 아주 다양하게 총출동!! 했어요. 생리통에 도움이 되자!는 목적 아래, 각자의 개성을 지닌 풀들을 맛과 향기가 잘 어우러지도록 비율을 조금씩 바꾸어가면서 계속 그 균형을 맞추어나갔답니다. 아래는 들어간 풀들의 목록이에요. 아주 길어요.

 

라즈베리잎, 쑥, 네틀, 홀리바질, 로즈힙, 라벤더, 펜넬, 오트스트로, 카모마일, 레몬버베나, 타임, 페퍼민트, 히비스커스, 세이지, 엘더플라워, 감초, 황기, 당귀

 

 

아이고.. 쓰다보니 글이 너무 길어지고 말았네요. 2021년 새해를 맞아 첫번째로 선보이는 블렌딩 허브차, 오랫동안 열심히 공부하며 만들어낸 이번 '곰손 약손' 차에 대해서, 제가 익힌 그 내용이 꼭 필요한 분들께 가닿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정성을 담아 적었어요. 마지막으로 덧붙이고픈 내용! 대체 어떤 맛이 날지 궁금하시죠? 살짝 더해진 감초+당귀+황기+쑥 덕분에 '한약 같은' 맛이면서, 풍성하게 들어간 다른 허브들 덕분에 은은하게 달콤하면서 조금은 상큼하기도 한,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따스한 느낌이에요. 시음 및 맛 평가 담당 패트릭은, '동서양의 조화가 아름답게 잘 어우러진' 맛이라고 합니다. 엣헴~ 따사롭게 보드랍게 치유해주는 곰의 손길을 만나보세요 ^ㅇ^)//

 

* 더 궁금하신 내용이 있다면, 저희 사장님 메일 vertciel@naver.com 로 연락주세요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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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솔밧
_ 지금은 없는 차2021. 1. 12. 11:25

 

캘리포니아의 가족들, 그리운 얼굴들을 떠올리며 이름 붙인 차 '따스하게 북돋는 손길'을 소개합니다. 제 시어머니 니니, 그리고 니니의 동생이신 패트릭 이모 사이안, 두 분은 제가 허브차 작업을 '일'로 시작하기 훨씬 전, 그저 단순한 재미 겸 취미일 때부터 힘껏 지지하고 응원해주셨습니다. '어머, 허브차가 이렇게 맛있다니', '정말로 숙면에 도움이 되더라. 금방 다 마셔버렸네. 혹시 더 만들어줄 수 있겠니', '가게에서 본 작은 주전자인데 네가 생각이 나서 사왔어!' 때로는 제가 마다하는데도 굳이 허브차 값을 손에 쥐어주시기도 해서, 덕분에 새로운 재료들을 선뜻 더 구입할 수도 있었고, 더 재미난 블렌딩에 도전해볼 수도 있었지요.

올 겨울 새로 만든 '면역력을 높여주고, 혈액 순환을 돕는 차'에 어떤 이름을 붙일까 한창 고민하던 중에, 마침 그날 생일을 맞으신 사이안 이모를 떠올리면서, 그동안 제가 받아온 이런 응원의 마음들을 잊지 않고, 잘 기억하고 되새겨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런 고마움을 담아, '따스하게 북돋는* 손길'이라는 이름을 정했습니다. 이 차가 가닿을 그 누군가에게도, 차를 만들며 담은 저의 정성, 그리고 저를 도와주었던 수많은 따스한 마음들.. 그 모두가 전해져서 차 한 잔이 '따스한 손길'처럼 느껴졌으면 하는 바람으로 지은 이름입니다. 

* 북돋우다 : 기운이나 정신 따위를 더욱 높여 주다.   
: 단어 뜻을 또렷하게 모르겠을 땐 늘 국어사전을 찾아봅니다. '북돋우다' 발음하다보면 두물머리에서 친구들과 감자밭에 북을 주던 기억도 떠오르고, 어쩐지 담뿍 힘이 솟는 것도 같고, 복스러운 복덩어리가 찾아들 것도 같습니다. 처음엔 그냥 '따스한 손길'이라고 이름지었다가, 아무래도 너무 단순하니까, 그리고 좋아하는 단어를 무언가 덧붙여보자, 해서 넣게 되었습니다 ;-) 이렇게, '곰과 호랑이 허브'에서 만드는 차의 이름이 그냥 이름, 평범한 단어에 그치지 않고, 고운 말, 아름다운 말, 의미 있는 말을 널리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고 바랍니다. 그래서 늘 한참을 고민해서, 정성을 그득 담아서 이름을 정합니다. 이 단계가 늘 제일 어렵지만, 또 한편으로는 무척 흥미진진하고 즐겁기도 합니다 ^__^

 

로즈힙, 라벤더, 네틀, 세이지, 홀리바질, 레몬그라스, 솔잎, 황기, 카모마일..

언젠가 어느 책에서 보았던 '감기 초기, 혹은 예방에 좋은 차' 블렌딩을 참고하면서

주로 면역력을 높여주고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이로운 허브들을 두루 조화롭게 모았습니다. 

 

 

 

차를 우리는 동안 담아본 사진. 김이 모락모락 자욱하게 -

 

 



 

마침 사진의 배경도 멀리 터키에서 보내온 선물,

고맙고 그리운 여러 따뜻한 손길들을 떠올리게 하는 차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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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솔밧
블렌딩 허브차2020. 12. 16. 17:10

 

여러 종류의 민트들, 그리고 바닐라 루이보스의 조합은 꼭 민트초콜렛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럽고 산뜻합니다. 살짝 더해진 라벤더가 향긋함을 한층 끌어올리고, 달콤하고 보드라운 느낌을 주는 클로버를 더했습니다. 스트레스가 가득 쌓였을 때, 달디단 디저트 대신 이 차를 만나보세요. 진하게 우린 다음 얼음을 더해 시원하게 마셔도 좋습니다. 허브차가 낯설게 느껴지는 분들께도, 평소 차를 즐겨마시지 않는 분들께도, 편안하고도 '다정하게' 다가갈 수 있는 차에요.


_


2020. 12 추가


원래 이름은 그저 단순히 떠올린 느낌대로, '솜사탕'이었는데요, 이 차가 지닌 개성을 더 잘 담아낼 수 있는, 그리고 듣는 순간 어떤 느낌, 이미지, 감정이 떠오를만한 새 이름을 찾기 위해 고심한 끝에, '다정한 그 풍경' 이라는 새 이름을 붙였습니다. '보드랍고 달콤한' 느낌, 그리고 미소가 떠오를만한 좋은 이름.. 을 열심히 고민하던 때, 마침 듣고 있던 노래 제목이 '다정한 그 아이'였고, 이거로구나, 싶었지요. 노랫말에도 참 곱고 아름답고 다정한 낱말들이 많아서, 듣다보면 마음이 마냥 보드라워져요. '새싹을 기다리는 친구가 산기슭에도 살고 있었구나', '외로운 밤을 따뜻하게 만드는 오래된 용서의 노래' '둥글고 넓은 하늘의 색'.. '다정함'이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느껴지는 이 노래와 함께, '다정한 그 풍경' 차를 마셔보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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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솔밧